[기사] 학교서 정치 현안 많이 다뤄야 청소년들 판단력 쑥쑥 (출처: 중앙일보)
“ 사회 상황에서 논쟁거리를 찾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학생이 일상의 문제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독일의 정치교육학자인 커스틴 폴(50·여·사진) 독일 요하네스구텐베르그대 교수는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치시민교육’ 분야의 연구자로 독일 하노버 라이프니츠대를 거쳐 2012년부터 요하네스구텐베르그대에서 사회학과 정치교육학을 가르치고 있다. 15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독일 보이텔스바흐 합의와 민주시민교육’ 심포지엄 참석차 최근 방한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교육운동단체인 ‘징검다리교육공동체’, 독일의 비영리 공익기관인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보이텔스바흐 합의’는 1976년 서독의 보수·진보 진영 교육학자들이 독일 소도시 보이텔스바흐에서 도출한 교육지침이다. 이 합의의 목표는 ‘이념과 정권에 치우치지 않는 교육’이다. 교사나 일부 학생이 자신의 이념·생각을 타인에게 강제 주입해선 안 되며, 수업 주제는 항상 논쟁을 붙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생 스스로 정치적 상황을 판단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도 포함됐다.
폴 교수는 “이슈가 되는 정치 현안을 학교에서 많이 다뤄야 한다. 그래야 청소년들이 정치적 판단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에선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자는 의견이 나오는데, 독일은 이보다 낮은 16세로 내리는 논의가 한창이다. 폴 교수는 “선거 연령 하향은 학생이 주체적 판단을 하고 인류 발전에 기여할 방법을 찾아 실천하게 돕자는 교육의 이상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청소년의 촛불집회 참여에 대해 “청소년 스스로 정치적 판단력은 물론 참여 의지까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독일에서 촛불시위나 대통령 탄핵 심판 같은 현안이 발생하면 대입시험에도 출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 교수는 “독일 교육에선 학생이 교과서를 잘 정리하느냐가 아니라 자기만의 판단을 얼마나 설득력있게 전개하는가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21252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