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안 선생님 창의인재 육성 부문 수상소감
창의인재 육성 부문 수상소감
김정안(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지원센터장)
교보교육대상 수상은 제게 큰 영광입니다. 한편 송구스럽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창의적인 인재로 기르는 일은 교사로서의 당연한 의무이고, 제가 해 온 일들은 많은 분들과 함께 해 온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70년대 전반기에 대학을 다녔습니다. 이 때 민주주의 없이는 개인의 평화도 사회정의도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경험했고, 이는 초임교사 시절부터 퇴임 때까지의 교육관의 바탕이 됐습니다.
저는 교사의 중요 임무는 아이들이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더 좋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시민으로서 자라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열중했던 혁신교육과 평화교육은 저에게 있어 책임의 수행이자 보람과 행복을 가져다 준 원천입니다.
평화는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복잡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평화교육은 아이들이 세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창의적인 민주시민을 기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교과나 사회교과 뿐 아니라 모든 교과가 함께 할 일입니다. 그러나 학교는 경쟁, 훈육, 주입, 획일의 ‘공장’으로 교실 간, 교과 간 장벽은 높고, 학교는 개혁의 대상, 지시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동료 교사들과, 나아가 한중일 삼국교사들과 평화수업을 함께 하며 아이들이 평화를 배우며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기쁜 일이었습니다.
혁신학교의 핵심은 학교 구성원이 교육의 주체라는 점입니다. 혁신학교에서는 사람들의 창의성과 학교의 교육력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서로 존중, 협력하면서 민주적 학교 문화와 제도, 학생의 삶을 위한 교육활동 등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매일 새롭게 창조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육사의 대사건입니다.
2011년 신설된 삼각산고는 첫 번째 서울형 혁신학교입니다. 혁신학교 근무를 희망한 교원들과 발령받은 교사들이 함께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토론하고 비전을 공유하면서, 교훈도 교육과정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일반고라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 자유와 평등, 정의, 민주주의, 생명, 평화, 모든 아이들이 갖고 태어나는 배움의 능력, 미래사회 적응력, 비판적 사고력, 복잡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능력 등 이 같은 가치들을 구현하고 능력을 계발함으로써 모든 아이들을 위한 창의성 교육을 위해 열정과 지혜를 모은 것입니다. 삼각산고 구성원 모두가 깨달은 가장 귀중한 교훈은 민주주의와 협력이야말로 모두의 창의성을 최대로 키우는 원천이란 사실입니다.
‘삼룡이’(‘삼각산에서 용이 된 아이들’)는 삼각산고 첫 번째 졸업생들이 스스로 만든 졸업문집입니다. 문집 안에 있는 한 학생의 글귀에서 제목의 의미를 짐작해 봅니다. “나는 대단한 아이가 아니다. 그러나 삼각산고에서 ‘너라면 할 수 있어’라는 말을 삼년 동안 들었다.” 참으로 감동적인 선물입니다. 제가 혁신학교 교사로서 퇴직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축복입니다.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저의 미력을 보태는 것이 과분한 수상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