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로나19가 교육에 던지는 과제_이희숙(은빛초등학교 교장)
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 은평구 소재 은빛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입니다.
2. 지역사회 감염도 확산되는 요즘 (3/12) 현재 코로나 사태를 맞아 교장선생님으로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어떤 것인가요? 특별히 신경써서 대처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신경쓰고 있는 점>
개학이 연기되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지만 가정에서 돌봄이 어려운 학생들 중 긴급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20명 내외의 학생들이 9시부터 5시까지 돌봄교실 3학급 편성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돌봄교실 방역, 담당 선생님과 등교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지속적인 손씻기 교육 등을 통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를 방문하는 외부인에 대한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발열체크, 손소독제 사용 등을 통한 외부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개학직전 전체교실 방역작업을 하기 위해 방역 업체와 일정 조율하고, 개학 이후 철저한 예방을 위해 마스크, 손소독제, 학급별 발열체크에 필요한 체온계 점검 및 수량 확보 중이고 개학 연기로 인해 아이들이 담임과 대면도 하지 못한 채 장시간 집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학습, 신체활동, 생활습관 형성을 위한 안내 및 담임교사와의 전화, 온라인 서신 등을 통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점>
불투명한 학사일정으로 인한 연간 교육활동 계획 수립의 어려움이 있고 장기간 집에서 지내야 하는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담임교사와 학생의 좀 더 적극적인 소통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3. 전국 공통으로 새 학년을 시작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아 계기교육을 준비한다면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손씻기, 기침예절, 규칙적인 생활,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가지 않기 등의 감염예방 교육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국가적 재난을 막기 위한 행동에 동참하는 시민의식을 가져야 하며인간의 무분별한 환경훼손으로 인해 새로운 감염병 발생과 각 종 재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자각하고 자연을 보존하고 지키면서 살아가는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기르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4.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온라인으로 가짜뉴스가 더욱 확산되는 현상이 보입니다.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향상과 인권존중을 위해 교육계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아이들이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 사안이 발생할 때 한시적으로 강조하기 보다는 평소 교육과정 전반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 등 민주시민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5. 지금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학교가 멈춤으로써 학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당국과 자발적인 교사들에 의해 온라인 수업에 대한 논의와 실천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학교의 변화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신다면?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 휴업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학교 수업을 대체할 방법을 찾느라 교육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교사의 역할이 지식 전수자에서 학습 안내, 콘텐츠나 도서 등 학습에 필요한 자료 제공 등 학생 스스로 학습하도록 도와주는 지원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휴업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화상 강의를 통한 수업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학교와 가정에 미디어 환경 구축, 미디어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계기로 교실과 교과서에 갖힌 정형화된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학교 안 팎을 넘나드는 다양한 배움을 통해 앎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 국가적 비상상황으로 교육부가 학교 개학 연기와 긴급돌봄 7시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언론 보도로 접하는 지침전달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던데요. 무엇이 문제이고 앞으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 말씀해주신다면?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가 본연의 업무인 정규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돌봄교실 운영은 지자체와 마을, 가정이 함께 책임지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아이들이 늦은 시간까지 가정이 아닌 돌봄교실에서 보내는 것은 정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방과후에 되도록 부모가 돌봄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동조건 개선 등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끝으로 징검다리 회원분들 또는 교육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얘기 있으시면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코로나 19로 인해 국민 모두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시기에 징검다리 회원님들 모두 힘든 시간 잘 극복하시길 마음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