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비키(BIKY)는 비켜 가지 않는다 / 박인철(서울묵현초등학교 교사)
영화란 보는 것만으로도 카니발
7월 24일 큰 피해를 준 부산의 폭우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이 주일 전 해운대와 센텀시티에 있었다. 비를 피해 가서 BIKY라는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이번 제15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 영화제의 막판 사흘 동안 비가 왔고 나는 슬리퍼를 사 신고 달려갔다. 이렇게 놀이동산 앞의 아이처럼 폴짝거리게 만드는 것은 영화(축제)만의 특징이다. 다른 공연예술(축제)에 비해 영화(축제)는 먹거리 시장통이다. 동네시장 가격(이번 BIKY에선 코로나반값할인까지 했다)에 메뉴는 월드클라스다. *불맛 액션( 「못난이 혁명」, 「유어턴」 ), 톡톡 터지는 환상 애니메이션( 「아침이 오기 전까지」, 「불꽃영웅밤세」), 달콤 쌉싸름한 드라마(「빌어먹을 사춘기」, 「4번 레인」), 사막과 이국의 정취(「카메라 소년 파하드」, 「내 생애 첫 번째 작별」 ), 상쾌한 모험(「좀비 친구」, 「요나스의 빛나는 여름」), 쫄깃쫄깃 대결의 맛( 「무리의 규칙」), 탄탄한 생명감( 「로카, 세상을 바꾸다」, 「늑대는 울지 않는다」, 「말괄량이 빈티와 오카피클럽」). 이 얼마나 대중적이고 진정한 카니발(축제)인가.
이런 영화들을 나와 몇몇 소수의 아이와 관객만이 보고 말다니! 수많은 정성이 너무도 사소하게 소통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홍보인가 배급인가, 아니면 무관심인가, 입시와 학원 등 교육풍토 때문인가? 스스로 반성하며 찾아낸 것은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편견이다. 특히 아이들이 제작한 “레디~액션!에 대해 좀 귀엽게 봐줄 만한 것을 빼면, 시시하고 유치하고 별 볼 일 없을 것이라는 생각했다! 이번 BIKY에서 박인희 간사가 내 머리를 툭 쳐 줬다. 그저 교육용이자 실험용이라고만 여기 나의 오만이 부끄러웠고 무시했던 편견을 사과한다. 나는 감히 내 주변의 어린이청소년 영화에 대한 무심함이 사실은 이 ‘오만과 편견’이라고 단정 짓는다.
그래서 다시 더 많이, 더 자세히, 더 오래 볼 기회의 제공이다. 그리고 입소문, 폰소문 내자.
영화는 고래도 말이 터지게 한다?
사람의 마음은 비슷했다. BIKY의 김상화 위원장과 곽노현 이사장을 비롯하여 서울 등에서 내려와 영화를 본 교사들도 입을 모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영화를 보여 주고 싶어요.” 이런 영화란, 차례 안 기다리고 먼저 말하고픈 장면과 소감이 터져 나오게 하는 영화들이다. “세상에나”와 “어머나”와 손뼉과 웃음과 뭉클함과 안타까움과 반성과 한탄이 쏟아지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곳이 우리 학교 강당이고 운동장이라면! 찾아가는 BIKY가 실현될 것이다. 소망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품을 들이면 진짜 이루어진다, 내 주변에서 교과서를 뛰어넘는, 멋지고 신나는 교재이자 예술로서의 영화를 ‘함께’ 보는 일이!
게다가 어린이 청소년들의 비평 활동도 시작했단다. 여기엔 나도 한마디 보탰다. “일단 평(별)점을 매기고, 한 줄이라도 감상평을 기록해 보라”고. (평가할) 권리와 권력을 자각하고 (작품을 감상하고 소비하는 데에 머물지 말고 ) 자기 것으로 ‘완성’하라고. 그렇게 ‘자기 영화’가 생긴 우리의 만남은 제2의 축제가 될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 될 순간을 비켜 가지 말자.
* 거론한 작품은 필자가 본 것으로만 한정을 지었습니다.
(카카오스토리 「밥의 시상에나」, 유튜브-방학3동 마을방송 「아침 10시,이야기소파 영화시상에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