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휘봉고등학교 교사 김영복 선생님
인터뷰 : 강민정 ((사)징검다리 교육공동체 상임이사)

Q1. 이번 6.13지방선거를 계기로 학교에서 모의선거를 하신다는데 어떤 계기로 이런 교육을 하게 되었나요?
A1. 고등학교에서 역사 수업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인류 또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도도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민주주의를 구현시켜온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는 지식적 측면을 강조하기보다는 과거를 토대로 삼아 현실 생활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평화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사 속의 사건과 현실 부분을 연결 지어 생각해보도록 수업계획을 짜고 있으며 과거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찬반 토론과 과거의 사건과 연결될 수 있는 현실문제로 찬반 논쟁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대선 시기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모의 투표를 진행해서 정치에 관심을 두도록 지도하였습니다. 현실 정치는 모든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관심은 우리 삶의 내용 결정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하면서 강조하였습니다.
올 3월 징검다리 공동체에서 < 모의 선거로 배우는 민주주의 프로젝트 > 공문이 온 것을 보고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일단 공문을 전 교사에게 홍보하였습니다. 학생회 차원에서도 가능할 것 같았으나 학생회는 개헌(물론 실시되지 못했으나) 관련 헌법을 공부하여 찬. 반 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 있어서 투표의 피로도가 있을 것아 희망하는 교사들을 모아서 학년 위주로 실행하고자 계획하였고 최종적으로 1학년 한국사 2차시 동안 모의 선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와 민주시민 교육에 합당한 수업일 것 같아 적극적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2.작년 대선 때도 올해 지방선거 때도 YMCA등 청소년 단체에서 모의선거를 한다고 합니다. 그와 휘봉고에서 하는 모의 선거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진행과정을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A2. 전국 17개 시.도 YMCA가 모의투표운동본부를 발족하고 릴레이 기자회견을 하고 참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단체의 슬로건은 청소년들이 모의 투표에 참여해 18세 참정권의 필요성 및 청소년 모의투표 법제화의 필요성을 위해 하고 있는 운동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출처 : 디트news24(http://www.dtnews24.com)
저희는 교사가 주도하면서 수업시간을 활용한 민주시민 교육을 진행하였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계기 교육을 하고 이루어진 프로젝트라 민주시민 교육의 일환으로 모의 선거의 의미를 파악해보고 학생들이 원하는 정책을 시장과 교육감에게 제시해보는 의미가 있고 실제 후보들의 선거 공약까지 분석해 본 후 모의 선거에 참여해보는 차이가 있습니다.
1차시는 청소년 모의 선거로 배우는 민주주의 프로젝트의 의미를 나누고, 적절한 선거 연령에 대한 부분도 언급한 후 모둠별로 학생들이 원하는 시장과 교육감 상과 꼭 필요한 정책을 토론해서 나온 의견 중 적절한 것을 모둠 의견으로 채택해보도록 했으며, 하드보드에 적힌 모둠의 의견을 발표하도록 하였습니다. 발표 후 1학년 전체 의견이 적힌 하드보드를 복도에 전시하고 지나다니는 학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에 스티커를 붙이기 행사를 했습니다. 스티커가 많이 붙어 있었던 것을 소개하자면, 시장님에게는 1. 흡연구역을 확대하자. (흡연 부스를 설치, 간접흡연 피해) 2. 여성 안전 귀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3. 청소년 택시 요금제를 시행했으면 좋겠다. 지각 때문에 타는데 너무 비싸다. 교육감에게는 1. 정시 비중을 늘리지 말자. 2. 형식적인 성교육 말고 실질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 3. 무상교육과 무상 급식을 하자. 4. 수업 시간 보다 쉬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쉬는 시간을 더 길게 확보했으면 한다. 라는 요구에 1학년 학생들이 가장 많이 공감했습니다.
2차시에는 시장과 교육감 후보의 공약집 정리한 것을 모둠에 나누어 주고 공약 분석을 하게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모둠별 토론이 이루어지고, 시장과 교육감 중에서 자신이 투표할 분을 선정한 후 선관위의 지도에 따라 1학년 복도에 설치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진행하였습니다.
Q3. 민주시민교육 관점에서 선생님이 이번에 하시는 모의선거 교육은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A3. 학생들이 프로젝트 수업 후 소감을 적은 것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빨리 투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좋은 기회가 되었다. 투표를 빨리해보고 싶었는데 모의 선거에 참여하게 되어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나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손으로 모의 선거지만 뽑아보니 뿌듯했다. 실제 선거에 참여하는 느낌이 들어 사회에 관심이 생기고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지방선거에 더욱 관심을 끌게 되었다. 나에게도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교육 제도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가 어른으로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고, 더 성장한 기분이 들었다. 교육감이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모의 선거지만 선거를 하게 되어 설레었다. 교육감은 교육받는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투표권이 없다는 것이 의아하다. 내가 선거를 하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 사람이 될까 봐 걱정되었다. 선거 공약을 처음으로 읽어 보았다. 처음으로 실시한 모의 선거를 통해서 성인이 되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고 결심했다. 한 표 한 표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청소년들도 미래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판단도 할 수 있다. 청소년은 어리지 않다. (휘봉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소감)
Q4. 혹시 이번 모의선거교육을 하시면서 이후에 이를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을지 의견을 말씀해주신다면?
A4. 징검다리 교육공동체에서 주도적으로 아래와 같이 진행을 해주어서 학교에서 실시하기 수월하였습니다. 1. 기획안 작성 2. 기자와 연결, 기사화되어 학생들의 사기가 진작 효과 3. 선관위 운영비를 지급해주어 활동에 도움이 됨. 4. 참가 교원 네트워크를 가동해 여러 다른 학교 교사들의 수업 운영을 참고하는 등 상호 도움이 되었음. 5. 각 후보의 선거 공약을 정리하여 인쇄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교사들의 수고를 덜어주었음. 6. 기표소와 투표함 지원 6. 투표용지를 실질 투표용지와 같은 모양으로 인쇄하여 보내주었기에 투표하는 학생들이 실감 난다는 표현을 함. 물론 진행할 계획이지만 6월 13일 선거 후에 학교별 모의 선거결과를 공표하면 좋겠습니다.
현행처럼 하되 청소년 모의 선거를 독일이나 미국처럼 정례화하고 더욱 많은 학교가 참여하는 방안을 생각해보았습니다.
Q5.선거연령 인하에 대해 학생들의 정치적 미성숙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있는데 실제 진행해보시니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Q5.토론수업과 현안 논쟁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라도 좋은 아이디어와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기 때문에 학생을 미성숙하다고 보는 생각에 대해 오히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옹호하고 그들이 어떤 정책을 펼쳐도 바라만 보고 있었던 투표권을 가진 어른들의 문제는 어떻게 보시느냐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은 작년에 사드 배치 관련 수업을 할 때 모르는 학생은 잘 모르겠다 공부하고 답변을 하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장면을 보고 오히려 청소년들이 기득권을 지키려는 성인보다는 정의로움에 더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청소년들의 능력을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