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소식]10월 13~14일 우포늪으로 떠나는 가을소풍

노기돌선생님께서 얼마나 공들이시고, 섬세하게 준비하셨는지 매순간 순간마다 느낄 수 있었어요.
바베큐양념이며 밑반찬이며 참 맛있었고요. 즉시 뽑아다가 살살 씻어주신 쌈배추는 참말 달큰하고, 고소해서 노기돌표 쌈배추에 양념한 부추만 넣어서 한입 가득 우물우물 씹어 먹어도 정말 정말 짱맛이었답니다. 아..또 생각나네요.
다시물 내서 된장 옅게 풀어서 노기돌표 쌈배추를 손으로 뚝뚝 끊어 뜨끈하게 끓여먹고 싶어요.
노기돌샘 어머님이 손수 고아주신 추어탕은 한그릇 먹고 홀딱 반해서 만땅으로 한그릇 더 퍼다 먹었지요. 제가 먹어본 추어탕들과 맛이 다른데 약간 뼈도 씹히는게 엄마정성이 느껴져서 집밥 매니아인 저에게는 최고의 국이었어요. 배워오고 싶을정도로요.
그리고 노기돌샘이 통크게 인심쓰셔서 우리 징검다리 선생님들 거짓말 좀 보태서 한명당 10개는 먹은거 같아요.

특히 대봉 홍시는 바로 따서 먹으니 제가 먹어 본 대봉 홍시들이랑 맛이 달라 깜짝 놀랐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아까워서 예쁘게 생긴것은 다른 선생님들 드리고, 먹어도 덜 아까운 대봉으로 배부르게 먹었지요. 진짜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우포늪 해설은 또 얼마나 잘해주시던지요. 자전거 타신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노기돌 선생님의 설명 한마디라도 더 듣고 싶어서 쫄래쫄래 쫓아다녔네요. 정말 환상적인 우포늪이에요. 표현을 구체적으로 못하는게 아쉽네요.

생각보다 안 무서웠던 ‘늪지대 쪽배타기’는 처음에는 질겁했지만 미꾸라지 손질은 충분히 할 수 있거든요. 제가 쪽배타는거 보신 분들은 안믿으시겠지만 진짜여요. ㅎㅎ

숙소도 참 좋았어요. 숙소 주위는 집 한채없이 논만이 함께하고, 선생님 나뭇꾼들이 부지런히 모아온 나무들로 모닥불은 활활 타오르고,
판소리 명장님이 흥을 한껏 돋구워주시고, 마지막 이벤트로 별 보러도 갔지요. 저에게는 예쁜 꽃 받는것보다 훨씬 로맨틱했던 순간이었어요. 별 볼때마다 매번 어제의 밤하늘을 떠올릴꺼고, 저는 두고두고 얘기하며 그때마다 두근거릴꺼고, 마음이 헛헛한 날에도 반짝반짝 사랑이 생겨나겠지요.

집에갈때도 한분 한분 포옹해주시고, 차가 떠날때까지 빠빠이 해주시던 노기돌샘의 마음.
노기돌샘 덕분에 표현하는 방식이 나와 달라도 서로가 마음이 통할수 있고, 상대방에게 감사한 마음 한가득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깊이 깊이 새겼답니다.
우포늪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행운이자 복이었네요. 내년에도 착하게 살면 징검다리에서 또 복 주실꺼죠? ㅎㅎ 함께한 선생님들도 참 고마웠습니다. 진심으로요.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이명진 회원님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