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주시민교육 관점에서 바라보는 계기교육 / 손동빈
민주시민교육 관점에서 바라보는 계기교육
손동빈 서울특별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민주시민교육기획·운영팀장
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8년 9월부터 서울특별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민주시민교육기획·운영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28년간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쳤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혁신학교를 도입할 당시부터 혁신학교에 관심을 가졌고, 서울시교육청과 전교조에서 혁신학교 관련 일을 하다가 2016년 3월부터 교육청 장학관으로 전직하여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일했습니다.
2)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 정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는 2015년 신설되었고, 2019년 조직개편으로 민주시민생활교육과가 되었습니다. 민주시민교육은 민주주의, 평화(통일), 인권, 다문화(상호문화), 환경·생태 등을 다루는데, 일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교육을 일컫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선, 서울시교육청은 “교복 입은 시민”인 학생의 자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생을 시민으로 인정하고 학생 스스로 자율과 참여를 바탕으로 학급회, 학생회 등 학생 조직을 구성하고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회 운영비를 자율 편성하고, 학생 스스로 자신들의 사업을 구상하고 펼칠 수 있는 학생참여예산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의 학생회 네트워크인 학생참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민주시민교육의 초교과적, 다학문적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교과와 체험학습을 효과적으로 조직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학습 연수, 워크숍 등을 패키지로 묶어 지원하고 있습니다.
셋째, 학생들이 시민으로서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회 현안 논쟁·토론 수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이텔스바흐 합의 내용을 반영하여 제정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민주시민교육 진흥조례」 제4조의 기본원칙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내외 민주시민교육 관련 권고안 및 수업자료를 제작 배포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넷째, 학생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서울학생 사회참여 발표대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체험형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학생들이 민주·역사·시민사회를 체험할 수 있는 올레길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헌법재판소, 로펌 등과 학교로 찾아가는 법교육, 학교민주시민교육 발전을 위한 포럼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3) 5.18 수업 활성화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앞으로의 현안수업 관련 계획을 말씀해주시겠어요?
2017년 서울시교육청은 전남, 광주, 제주시 교육청과 함께 ‘5.18 교육 전국화’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광주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 교원 대상 연수에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원을 적극 참여시키고 있으며, 서울지역 고등학생 60명이 광주를 방문하며 체험활동과 함께 토론하는 역사토론캠프를 운영하였습니다.
또한 광주교육청에서 제작한 「열흘간의 항쟁, 열 가지 이야기」의 활용을 안내하는 등 교육자료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특별히, 광주MBC가 제작한 5.18민주화운동 영상자료를 서울의 전체 중, 고에 보급하였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사회현안 논쟁·토론 수업을 어려워합니다. 그런 수업을 제대로 해 본적도 없지만 교사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수업을 진행하기 힘든 환경에 기인하는 면이 더 큽니다. 그래서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우선, 교사가 지속적으로 그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연수를 진행할 것입니다.
특히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현안에 대한 교육적 접근을 고민하고 교실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연수를 진행할 것입니다.
둘째, 교사가 계기수업을 진행할 때 학교장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 교육과정 지침을 개정하여, 위에서 언급한 조례의 원칙에 따라 교육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교사들이 사회 현안 교육을 할 때 자율적으로 교육내용을 선택하고 수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를 개발, 보급할 뿐만 아니라 일정한 권고안을 제작 안내할 예정입니다.
4)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씀?
민주시민교육을 특정 교과가 다루거나 교과와는 별도의 교육활동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과정도 10개의 범교과 주제 중 하나로 명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시민교육은 우리나라 교육기본법 제2조에는 우리 교육의 목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교육기본법에도 없는 입시교육이 우리 교육을 병들게 하고 학생들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이제 혁신교육을 시작한 지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 민주시민교육을 우리교육의 기본방향으로 공유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어긋난 교육적 관행을 하나 둘 바꾸고 교육 패러다임을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학문적 분과주의에 기초한 교과에서 벗어나 민주시민교육 중심의 교과를 만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핀란드의 에르끼 아호가 말한 것처럼 “학교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교양을 쌓는 과정이고 경쟁은 좋은 시민이 된 다음의 일이다”라는 말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일에 징검다리교육공동체가 함께 해 주고 있어 든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