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정치, 그밖에」 강신만 선생님
Q.1 강신만 선생님. 교사 정치기본권을 위해 노력하는 분이신데요. 어떤 분인지 소개해주시겠어요?
저는 교사 정치기본권 찾기를 위해 이러저러한 일을 해 왔고 또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교사 정치기본권 찾기가 최종 목적이 아니에요. 정치가 교육정책을 만들고 법과 제도를 만들어요. 국가 교육정책 수립, 교육예산편성, 교육 행정조직입법, 시도 교육조례 등을 정치가 만드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정치의 장에 정치기본권이 없는 교사는 참여할 수 없어요. 이렇게 60년 동안 현장 전문성을 가진 교사들이 소외된 채 만들어진 교육정책과 제도로 인해 수백만 학생이 울고, 학부모가 울고, 50만 교사가 고통받고 있잖아요? 그래서입니다. 50만 교원의 정치참여권을 보장함으로써 교사들의 현장 경험과 미래비전이 자연스럽게 국가 교육정책 수립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을 열자는 것이지요. 물론 교사들의 민주 시민권 회복 차원에서 교사 정치기본권 찾기는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제가 추구하는 핵심은 아니지요! ㅎ
Q.2 교육개혁, 학교개혁을 하고자 하는데 전부라고 말씀하셨단 말이에요. 교육개혁 중에서 가장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학교개혁은 아이들이 좋은 조건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게 목표 아니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학교 시스템이나 제도들을 바꿔야 하잖아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개혁의 하나로 교육과 행정의 완전한 분리, 교사들이 행정업무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서 교육업무를 수행하는 것에만 몰입하도록 하는 게 목표죠. 제가 대표로 있는 「교육 정치, 그밖에」에서는 대선공약으로 <교무업무 전담 교사제> 도입을 대안으로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교장임용방식에 대한 변화를 주자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한 학교의 리더를 세우는데 행정점수 누적으로 임용해서는 쪼잔한 리더가 서겠지요. 그래서는 미래지향적인 학교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어떤 조직이나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장임용방식에 대한 개혁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Q.3 교사 정치기본권찾기운동이 역사적 배경이 있네요. 언제부터 하신 건가요?
<교사 정치기본권 찾기> 운동은 곽노현 전 교육감과 함께 시작했고 3년 동안 했어요. 그래서 헌법소원을 제기했는데 결국은 거기서 대부분 졌죠. 그러나 딱하나 중요하게 이긴 게 있어요. ‘기타 정치단체에 가입하거나 결성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은 위헌이다.’라는 판결을 받았지요. 그래서 교사들이 정치단체를 만들어보자. 그래서 「교육 정치, 그밖에」가 탄생한 거죠. 교육 정치 뒤에 쉼표를 붙인 이유가 헌법소송에서 이긴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그렇게 쓴 것입니다.
그리고 존경해마지 않는 곽노현 징검다리 교육공동체 이사장님과 함께 뜻을 모아서 <교사 정치학교>를 세우게 된 거죠. 설립 이유는 간단해요. 일제 강점기에 빼앗기 조국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한 신흥무관학교처럼 역량을 배출하기 위한 것이지요. 교사도 정치적 기본권을 빼앗긴 거잖아요. 일제 강점기는 국가를 빼앗겼지만, 교사들은 1963년 이후 박정희 정권에게 빼앗긴 게 정치기본권이에요. 정치활동의 자유를 빼앗겼단 말이에요. 교사 정치학교는 교사의 정치적 자유를 빼앗은 자들에게서 되찾기 위한 역량들을 키워내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Q.4 <교사 정치학교>에서 ‘학교’라고 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선생님들이라서 학교라고 하신 건가요?
‘학교’ ‘대학’ 중 무엇으로 할까 잠시 논쟁도 있었지만 ‘학교’로 하기로 했어요. 교사 삶의 공간이 학교이고 정치적 자유와 모순이 집약된 곳이 학교지요. 학교에서 운동이 시작되고 학교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교사 정치학교>의 주체는 교사이고 그 주체가 있는 공간이 학교입니다. 그래서 ‘대학’이란 명칭이 좀 더 모양새는 나지만 ‘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Q.5 더하고 싶으신 말씀 있을까요?
징검다리 교육공동체가 교원의 정치기본권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어요. 무엇보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헌법소원도 해보고, 서명도 해보고, 또는 국회의원 찾아가서 협박도 해보고, 아스팔트에 나가서 구호도 외쳐보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다큐멘터리로 접근하는 걸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징검다리가 다큐멘터리를 시작하고 소셜펀딩이라는 아이디어를 통해서 진행하는 걸 보고 무릎을 ‘탁’ 쳤죠. ‘아, 이렇게도 할 수도 있구나!’ 징검다리 교육공동체 사무국장님을 중심으로 이하 실무자님들이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참 뛰어나다 싶습니다. 역시 징검다리는 교육 시민운동계에 큰 상상력과 큰 에너지를 주는 단체입니다. 힘차게 떠오르는 새로운 태양이랄까. ㅎ
=너무 찬양하시는 거 아니에요?
실제로 그래요! 요즘. 교육 운동 단체들이 시들시들해(?)가는데 징검다리 교육공동체가 빛나게 떠오르고 있다고 봐요. 교육 운동 진영에 에너지를 넣어주고 있단 말이에요. 난 그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봐요. 물론 징검다리도 언젠가는 사멸해가겠죠. 흥망성쇠가 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어떻든 시민사회교육 운동 진영에 큰 에너지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교사들의 민주적인 권리, 민주시민교육 뭐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뛰고 있기에 많은 교사는 징검다리 교육공동체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어요. 곽노현 이사장님을 중심으로 사무처장님, (아부를 좀 더 해보자!) 상임대표님들이 부여잡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은 타 단체의 본보기랄 수 있겠습니다. (에잇! 더해보자!) 특히 다른 분 같으면 무게를 잡고 뒤에서 시키기만 할 것인데 곽노현 이사장님은 청년의 열정으로 야전에서 직접 뛰며 진두지휘하는 모습은 늘 본보기로 삼고 싶을 정도입니다. 징검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하하하.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