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백기완선생님 ‘올바른 인생이란?’ 강의 후기

후기 작성 : 이명진 회원

 

누구일까

양심을 범죄라고 강요하는 저 엄청난 매질과 싸우는 저 몸부림의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일까

 

부끄러웠다.

불안 공포 몸서리 진저리의 내가

더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것은 고문보다 더 지독한 환각을 부르는 특수음향

 

새파란 놈이 또 들어와

냄새가 난다고 속옷을 벗으란다.

엉덩이를 내 힘으로 들수가 없자

죽은 개새끼처럼 찢어서 벗기니

 

피와 똥이 한꺼번에 범벅처럼 얽힌 내 속옷

불현듯 사람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황폐감이 왔다.

무엇때문에 사람으로 태어났는가.

산다는 것이 부끄러워 대가릴 짓찧는 순간

<우리에게 통일은>

 

 

소설 ‘버선발 이야기’는 백기완선생님이 10년동안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직접 손으로 쓰신 순우리말 작품입니다.

‘버선발 이야기’의 내용은 머슴의 아들 버선발이 역경을 딛고 땅을 모두에게 나눠준다는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역사의 주인공인 니나(민중)의 삶과 문화, 그들의 꿈을 기록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백기완 선생님이 우리말 복원에 힘쓰는 이유는 인류문명의 위대한 꽃이자 열매인 우리말을 세계화의 앞잡이인 미국말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 복원시키려는 것이지, 단순히 우리말을 살리려는 의미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더불어 백기완선생님은 1970년대부터 초지일관 노나메기운동 <더불어 살기 운동>을 하시고 계시는데요.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고

너와 내가 더불어 올바르게 잘살자.>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장준하선생님은 백기완선생님이 모진 고문을 당할때 “백기완이 죽으면 우리의 민중 문화, 민중 예술의 보고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하셨다지요. 김어준님도 백기완선생님은 ‘한국의 체게바라’라고 하시네요.

 

어릴적 대통령 출마에 나오셨던 백기완선생님의 포스터가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징검다리덕분에 뵙게 된 우리나라의 전설이자 영원한 민족투사 백기완선생님은 고령의 나이임에도 얼굴도 고우시고,

젊었을때의 그분의 덧이름이었던 ‘매의 눈’이 어떤 뜻이었을지 느껴질 정도로 기백이 살아계셨어요.

부디 건강하게 오래 사시고 지금처럼 자신의 신념을 책상 탕탕치시며 미래세대에게 설파해주시고 선생님의 노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 예술적이고 멋진 ‘ㅆㅂㄴㅇ 새끼들’도 오래오래 미래세대들에게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백기완선생님이 일반화시킨 순우리말 중 대표적인 단어를 소개합니다.

‘새내기, 모꼬지, 달동네, 동아리’ (이야~~ 이런 분이셨네요! )

백기완선생님 자료찾으면서 ‘벗나래’가 ‘세상’이라는 순우리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요.

저도 언젠가 ‘벗나래’라는 말을 꼭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징검다리공동체는 늘 저의 은인이지만 백기완선생님의 강연은 저에게 잊지못할 강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